37signals는 클라우드 비용을 왜 다시 계산했을까
사업전략·운영by 코냥이 5분

37signals는 클라우드 비용을 왜 다시 계산했을까

2024년 10월, Basecamp를 만든 37signals의 CTO 데이비드 하이네마이어 핸슨은 링크드인에 흥미로운 결과를 공유했어요. 2022년 연간 $3.2M(약 42억 원, 환율 1,300원 기준)이던 클라우드 비용을 2024년엔 $1.3M(약 17억 원)으로 낮췄다는 내용이었죠. 연간 약 $2M(26억 원)을 아낀 셈이에요. 저는 이 사례에서 주목할 건 서버가 아니라 '기본값을 의심한 계산'이라고 봐요. 클라우드가 당연했던 것처럼, 1인 사장님에게도 당연해진 지출이 있거든요 — 안 쓰는 SaaS 구독, 관성으로 이어지는 외주, 매출과 무관해진 광고비.

37signals가 클라우드를 떠난 건 기술 선택이 아니라 비용 계산이었어요

37signals는 2022년 10월, Basecamp와 이메일 서비스 HEY를 AWS와 Google Cloud에서 빼내겠다고 공식 발표했어요. 당시 연간 클라우드 비용은 $3.2M이었고, 이 중 약 $1M은 8PB 파일을 AWS S3에 저장하는 비용, 나머지 $2.3M은 앱 서버·캐시·데이터베이스·검색 서버 등을 돌리는 비용이었죠.

회사는 자체 서버를 구매하기로 결정했어요. Dell 서버에 약 $600,000~$800,000를 투자하고, 기존에 사용 중이던 데이터센터 랙과 전력 환경 안에 새 하드웨어를 끼워 넣었죠. 덕분에 추가 인프라 구축 비용 없이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2024년은 기존 계약 의무가 만료되고 처음으로 '온전한 절감 효과'를 확인한 해였죠. 실제로 클라우드 비용은 $3.2M에서 $1.3M으로 줄었고, 연간 약 $2M(26억 원)을 절감했어요. DHH는 "예상보다 절감 효과가 더 좋았다"고 말했죠. 초기 5년 추정치는 $7M으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10M 이상을 아낄 것으로 상향 조정했어요.

이 사례를 1인 사장님이 직접 따라 하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37signals는 직원 수십 명 규모의 회사예요. 데이터센터 랙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고, 서버를 직접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팀도 있었죠. 10PB급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의 선택을 1인 사장님이 그대로 따라 할 수는 없어요.

중요한 건 **"남들이 다 쓰는 기본값이 내 규모에서도 맞는지 직접 계산해봤는가"**예요. 1인 사장님에게 맞는 비용 구조를 찾기 위해서는 매 분기마다 기본값을 다시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해요. 클라우드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유연성과 빠른 실행력을 주지만, 규모가 커지고 트래픽이 안정되면 비용 구조가 역전될 수 있어요. DHH도 "부하 변동이 심한 회사나 초기 단계 회사에겐 여전히 클라우드가 맞다"고 조건을 달았죠.

1인 사장님에게 서버를 직접 사라는 조언은 현실적이지 않아요. 하지만 이 사례가 주는 교훈은 명확해요. 관성으로 이어지는 고정비를 매출과 실제 사용량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보라는 거예요.

메이커님의 기본값은 클라우드가 아니라 SaaS 구독일 수 있어요

37signals가 클라우드를 계산했다면, 1인 사장님은 구독 중인 SaaS를 계산해야 해요. 월 구독료 BM 대신 일시불 결제를 선택하는 창업가들이 늘고 있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에요.

Notion, Slack, Figma, Canva Pro, ChatGPT Plus, Grammarly... 이 중에서 지난 3개월간 한 번도 안 열어본 것이 있나요? 1인 창업가의 SaaS 구독, 나도 모르게 새고 있는 돈을 점검해보세요. 월 $15짜리 구독 3개를 끊으면 연간 약 70만 원이 남아요. 37signals의 $2M과 비교하면 작은 금액 같지만, 메이커님에게 70만 원은 첫 고객 10명의 매출과 같을 수도 있어요.

클라우드 리소스 태깅처럼, SaaS도 '프로젝트별·팀원별 사용 여부'를 분류하면 눈에 보여요. 실제로 쓰는 도구와 관성으로 유지하는 도구를 구분하는 거죠.

외주·광고비·공간도 같은 계산이 필요해요

37signals 사례는 클라우드였지만, 같은 질문은 외주비·광고비·공간 비용에도 똑같이 적용돼요.

외주비: "디자인·개발은 당연히 외주 맡겨야지"라는 기본값이 있었다면, 이제는 AI 툴(Cursor, Figma AI, Canva 등)로 직접 해보거나, 외주와 직접 제작을 혼합하는 방식도 검토할 타이밍이에요. 창업 초기 자금, 네 가지 문 중 어디로 들어가나요?에서 자금 전략을 정리했던 것처럼, 외주비도 '지금 꼭 외부 전문가가 필요한가'를 따져봐야 해요.

광고비: 메타·구글 광고를 월 100만 원씩 돌리는데 전환율이 1% 미만이라면? 광고를 멈추고 그 예산으로 콘텐츠 마케팅을 3개월 실험해보는 게 나을 수 있어요. 광고가 기본값이 되면, 광고 없이는 매출이 안 나올 것 같은 착각에 빠지기 쉬워요.

공간 비용: 사무실·공유오피스를 계약했는데 일주일에 1~2번만 간다면? 비상주 오피스나 데이패스로 전환해서 고정비를 변동비로 바꿀 수 있어요.

클라우드 리패트리에이션은 트렌드가 아니라 규모와 워크로드에 따른 선택이에요

IDC에 따르면 70~80%의 기업이 매년 최소 일부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로 되돌리고 있다는 보고가 있어요. 하지만 이게 "모두가 클라우드를 떠난다"는 뜻은 아니에요. 클라우드 리패트리에이션은 특정 워크로드에 대한 선택이라는 분석이 더 정확해요.

37signals처럼 안정적인 트래픽과 대량의 스토리지를 다루는 회사는 온프레미스로 옮기는 게 경제적일 수 있어요. 반면 부하가 불규칙하거나 빠르게 실험해야 하는 초기 스타트업엔 클라우드가 여전히 최선이에요. 클라우드 비용 최적화는 단순히 싼 서비스를 찾는 게 아니라, 비즈니스 목표와 기술 스택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아키텍처를 설계하는 과정이에요.

중요한 건 선택의 자유를 유지하는 거예요. "클라우드가 당연"하거나 "온프레미스가 무조건 싸다"는 생각 모두 위험해요. 지금 내 사업 규모와 워크로드 특성에 맞춰 계산하고, 6개월~1년마다 다시 계산해보는 습관이 필요해요.

그래서 메이커님은 뭘 해보면 될까요

37signals가 한 일은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한 게 아니라, 남들이 안 하는 계산을 해본 것이에요. 메이커님도 지금 당장 아래를 점검해보세요.

1. 지난 3개월 SaaS 구독 내역 정리하기

  • 로그인 기록이 없는 도구는 바로 해지
  • 무료 플랜으로 대체 가능한 건 다운그레이드
  • 연간 결제 중인데 올해 안 쓴 건 다음 갱신 시점에 체크

2. 외주·광고·공간 비용을 '고정비 vs 변동비'로 재분류하기

  • 매출과 무관하게 나가는 비용 → 고정비
  • 매출에 비례해 늘어나는 비용 → 변동비
  • 고정비를 줄이거나 변동비로 전환할 방법 찾기

3. 매 분기 '기본값 점검' 루틴 만들기

  • "이 도구/서비스/계약을 지금 처음 선택한다면 다시 고를까?" 질문
  • 관성으로 유지 중인 것과 실제로 가치를 주는 것 구분

37signals는 $10M을 아꼈지만, 메이커님이 연 70만 원을 아끼는 것도 같은 원리예요. 남들이 다 쓰는 기본값이 내 규모에서도 맞는지 직접 계산해보는 것. 그게 클라우드든 SaaS 구독이든 외주비든, 계산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아요.

한 번 더, 빠르게 짚고 갈게요

Q. 37signals는 클라우드 비용을 얼마나 절감했나요?

A. 2024년 기준 연간 약 $2M(약 26억 원)을 절감했어요. 클라우드 비용이 연간 $3.2M에서 $1.3M으로 줄었고, 5년 누적으로는 $10M 이상 절감할 것으로 추정돼요. 초기 서버 투자 비용은 약 $600,000~$800,000 수준이었죠.

Q. 1인 사장님도 클라우드를 떠나는 게 좋은가요?

A. 아니요. 37signals는 직원 수십 명 규모에 10PB급 데이터를 다루는 회사예요. 1인 사장님에게 서버를 직접 운영하라는 조언은 현실적이지 않아요. 대신 같은 질문을 SaaS 구독·외주비·광고비에 적용해보세요. "남들이 다 쓰는 기본값이 내 규모에서도 맞는가?"를 계산하는 게 핵심이에요.

Q. 클라우드 리패트리에이션이 트렌드인가요?

A. 트렌드라기보단 규모와 워크로드에 따른 선택이에요. 안정적인 트래픽과 대량 스토리지를 다루는 회사는 온프레미스가 경제적일 수 있지만, 부하가 불규칙하거나 빠르게 실험해야 하는 초기 스타트업엔 클라우드가 여전히 최선이에요. 중요한 건 6개월~1년마다 다시 계산해보는 습관이에요.

Q. SaaS 구독을 어떻게 점검하나요?

A. 지난 3개월 로그인 기록을 확인하세요. 한 번도 안 열어본 도구는 바로 해지, 무료 플랜으로 충분한 건 다운그레이드하세요. 연간 결제 중인 서비스는 다음 갱신 시점을 캘린더에 미리 표시해두고, 그때 다시 필요한지 점검하는 루틴을 만들면 돼요.

Q. 외주비와 광고비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나요?

A. 네. 외주비는 "이 작업을 AI 툴(Cursor, Figma AI 등)로 직접 해볼 수 있는가?"를 먼저 물어보세요. 광고비는 전환율이 1% 미만이라면 멈추고, 그 예산으로 콘텐츠 마케팅을 3개월 실험해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고정비를 변동비로 바꾸는 게 핵심이에요.

참고 출처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