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oteOK로 연 40억 만든 1인 개발자 전략
사업전략·운영by 코냥이 5분

RemoteOK로 연 40억 만든 1인 개발자 전략

피터 레벨스(Pieter Levels)는 연 매출 약 300만 달러(약 40억 원, 최근 환율 약 1,300원 적용 시)를 혼자 만들고 있어요.

직원은 0명이에요. 저는 이 사람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실패를 더 많이 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고 봐요. 그가 2014년에 시작한 '12개월 안에 12개 스타트업 만들기' 프로젝트를 보면 그 이유가 보이거든요.

대부분 프로젝트는 실패했어요.

Nomad List는 그중 7번째 시도였고, 처음으로 제대로 된 견인력을 얻은 프로젝트였어요. 그리고 저는 메이커님이 가져갈 수 있는 건 그 7번째 성공 사례가 아니라 처음 6번의 실패를 빠르고 싸게 끝낸 방법이라고 봐요.

levels.io 프로젝트 페이지 실제 통계. 지금까지 만든 115개 중 성공 9개(8%), 실패 19개(17%) (출처: levels.io/projects, 2026년 9월 캡처)
levels.io 프로젝트 페이지 실제 통계. 지금까지 만든 115개 중 성공 9개(8%), 실패 19개(17%) (출처: levels.io/projects, 2026년 9월 캡처)

12개를 만들어 대부분 실패했다는 게 더 중요해요

2014년, 피터는 12개월 동안 매달 새 스타트업을 하나씩 론칭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첫 번째 프로젝트는 친구들이 이메일로 주고받는 음악 링크를 자동으로 플레이리스트로 만드는 앱이었는데, 돈은 전혀 벌지 못했어요.

두 번째는 애니메이션 GIF를 플립북으로 만드는 서비스였는데, 사람들은 좋아했지만 마진이 2~3%에 불과했어요.

그런데 저는 이 실패들이 싸게 끝났다는 점에 주목해요. 한 프로젝트당 1개월만 투자했거든요. 1년을 한 아이디어에 쏟고 실패하는 대신, 12번의 실험을 돌리면서 시장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한 거예요.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빠르게 론칭하고, 자원이 없으니 처음엔 코드도 안 쓰고 단순하게 만들었어요.

Nomad List는 이 챌린지의 일부로 2014년에 시작됐어요. 처음엔 크라우드소싱한 스프레드시트를 트위터에 공유한 게 전부였는데, 이게 바이럴을 타면서 한 달도 안 돼 제대로 된 MVP를 만들 수 있었어요. 완벽한 제품을 만들려고 6개월을 쓴 게 아니라, 엑셀 시트로 반응을 확인하고 한 달 만에 웹사이트로 만든 거예요.

Nomad List(현재 Nomads.com) 실제 화면. 처음엔 트위터에 공유한 스프레드시트 하나였어요 (출처: nomads.com)
Nomad List(현재 Nomads.com) 실제 화면. 처음엔 트위터에 공유한 스프레드시트 하나였어요 (출처: nomads.com)

저는 메이커님이 여기서 가져갈 건 완성도보다 속도라고 봐요. 1인 사업자 116만 시대, 월 100만 원도 못 버는 곳이 67%인 현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혼자 일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제일 비싼 자원이거든요. 6개월짜리 완벽한 실패보다 1개월짜리 빠른 실패가 훨씬 낫죠.

RemoteOK는 어떻게 혼자 돌아가게 만들었나요

피터는 2015년에 RemoteOK를 론칭했어요.

GitHub, Automattic, Zapier 같은 회사들이 채용 공고를 올리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했어요.

RemoteOK 실제 화면. 바닐라 PHP·jQuery·SQLite로 혼자 운영해요 (출처: remoteok.com)
RemoteOK 실제 화면. 바닐라 PHP·jQuery·SQLite로 혼자 운영해요 (출처: remoteok.com)

2020년 기준 월 매출이 4만 2천 달러(약 5,500만 원)를 넘었는데, 외부 투자도 직원도 없었어요.

저는 이 수치보다 어떻게 혼자 이걸 굴리나가 더 궁금했어요. 그의 기술 스택은 바닐라 PHP, jQuery, SQLite예요.

React도 없고, 마이크로서비스도 없고, 엔지니어링 팀도 없어요. 현대 개발자들이 보면 비웃을 만한 구조인데, 연 매출 40억을 만들고 있죠.

저는 이게 고객 응대를 안 해도 되는 제품 설계에서 나온다고 봐요. Nomad List의 수익 구조를 보면 그 의도가 드러나요. 멤버십 수수료와 광고로 수익을 올리는데, 가입비는 99달러(약 13만 원) 한 번 내면 평생 멤버십이에요. 론칭 첫 달부터 수익을 냈어요.

이 평생 결제(LTD) 구조가 중요한 이유는, 구독 취소·환불·고객 응대에 쓸 시간을 아예 없앤 설계이기 때문이에요. 한 번 결제하면 끝이니까 매달 청구 실패나 이탈 관리를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무료로 쓸 수 있는 부분이 있고, 월 90만 명이 방문하는데 그중 약 200명이 유료 멤버가 돼요.

그리고 37signals는 클라우드 비용을 왜 다시 계산했을까에서 다뤘듯이, 혼자 굴리려면 고정비를 최대한 낮춰야 해요. PHP와 SQLite는 서버 비용도 적게 들고, 복잡한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도 필요 없어요. 피터는 자기의 경쟁 우선순위가 '완성되기 전에 출시하는 것'이라고 말해요.

'Build in Public'은 마케팅 전략이었어요

피터는 'build in public' 철학으로 유명해요. 매출, 수익, 배운 점을 트위터와 블로그에 투명하게 공개해요.

보관된 공개 대시보드를 보면 월별·연간 매출 필드가 있고, Stripe, Indie Hackers, ChartMogul로 검증된 수치를 표시했어요.

levels.io에 공개된 연도별 매출 차트. Nomad List → RemoteOK → Photo AI 순으로 매출원이 바뀌어요 (출처: levels.io/projects)
levels.io에 공개된 연도별 매출 차트. Nomad List → RemoteOK → Photo AI 순으로 매출원이 바뀌어요 (출처: levels.io/projects)

저는 이게 단순히 투명함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무료 마케팅 채널이라고 봐요. 혼자서 운영하니까 광고비 쓸 여력도 없고, 영업팀도 없잖아요. 그런데 자기 매출과 실험 결과를 공개하니까 사람들이 알아서 관심을 갖고, 언론이 다루고, 커뮤니티에서 공유되는 거죠.

2021년 말까지 그는 트위터에서 많은 팔로워를 가지고 있었고, Nomad List와 RemoteOK 두 개의 성공한 제품으로 유명했어요.

2022년 AI 물결이 왔을 때 그는 Avatar AI를 론칭했고, 몇 달 만에 약 10만 달러(약 1억 3천만 원) 매출을 냈어요.

2023년에는 Avatar AI를 Photo AI로 피봇했어요.

현재 Photo AI의 월 매출은 13만 8천 달러(약 1억 8천만 원)로, 그의 전체 수입의 70%를 차지해요.

Photo AI 실제 화면. 2023년 Avatar AI에서 피봇해 지금은 월 매출 $138,000 (출처: photoai.com)
Photo AI 실제 화면. 2023년 Avatar AI에서 피봇해 지금은 월 매출 $138,000 (출처: photoai.com)

이 흐름을 보면, 기존에 쌓아둔 팔로워와 신뢰가 신제품 론칭의 초기 견인력을 만들어줬어요. 광고비 없이 트위터에 '이거 만들었어요'라고 올리면 수천 명이 보는 구조죠. 그게 가능했던 건 몇 년 동안 공개적으로 만들고 실패하고 배운 걸 계속 보여줬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메이커님은 뭘 해보면 될까요

피터 레벨스 사례에서 메이커님이 오늘 당장 가져갈 수 있는 건 세 가지예요.

첫째, 완벽하게 만들려고 6개월 쓰지 마세요. 1개월 안에 가장 단순한 형태로 시장에 던지고 반응을 확인하세요. 처음엔 코드 없이 노코드 도구나 스프레드시트로 시작해도 돼요. Nomad List도 처음엔 트위터에 공유한 스프레드시트였어요.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면 그때 제대로 만들면 돼요.

둘째, 혼자 굴릴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하세요. 사람을 뽑으면 고정비가 확 올라가요. 고객 응대가 최소화되는 제품 설계, 자동화할 수 있는 부분은 자동화, 복잡한 기술 스택보다 혼자 관리 가능한 단순한 구조를 우선하세요.

셋째, 만드는 과정을 공개하세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오히려 실패를 공유하면 다음 프로젝트 론칭할 때 사람들이 응원해줘요. 트위터든 블로그든 커뮤니티든, 어디서든 '오늘 이거 만들었어요', '이 부분 실패했어요'를 계속 보여주면 그게 쌓여서 다음 프로젝트의 초기 유입이 돼요. 실패도 공개했던 피터의 전략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어요.

피터가 12개를 만들어서 2개가 살아남았다면, 메이커님도 5개쯤 빠르게 던져보면 그중 하나는 시장에서 반응이 올 거예요. 중요한 건 하나를 완벽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실패를 싸게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속도예요.

한 번 더, 빠르게 짚고 갈게요

Q. RemoteOK랑 Nomad List는 각각 뭘 하는 서비스인가요?

A. Nomad List는 원격 근무자들이 인터넷 속도, 생활비, 날씨, 치안 같은 수천 개 데이터 포인트를 기준으로 최적의 도시를 찾아주는 유료 멤버십 커뮤니티예요.

RemoteOK는 2015년에 론칭한 원격 근무 채용 공고 플랫폼으로, GitHub·Automattic·Zapier 같은 회사들이 공고를 올려요.

Q. 혼자 연 40억을 번다는데 정말 직원이 0명인가요?

A. 네, 공동창업자도 없고, 직원도 없고, 벤처 투자도 받지 않았어요.

기술 스택도 바닐라 PHP, jQuery, SQLite처럼 단순한 도구만 써요. 고객 응대를 최소화하는 제품 구조와 자동화로 혼자 운영 가능하게 만들었어요.

Q. '12개월 12스타트업' 중에서 결국 몇 개가 살아남았나요?

A. Nomad List가 7번째 시도였고 가장 성공한 프로젝트였어요.

대부분 프로젝트는 실패했어요.

첫 번째는 돈을 전혀 못 벌었고, 두 번째는 마진이 2~3%밖에 안 나서 지속 불가능했어요. 중요한 건 실패를 빠르고 싸게 끝냈다는 점이에요.

Q. Build in Public 방식은 어떻게 시작하면 되나요?

A. 일단 트위터나 블로그, 커뮤니티 중 하나를 골라서 오늘 만든 것, 실패한 것, 배운 것을 계속 공유하세요. 피터는 매출, 수익, 배운 점을 트위터와 블로그에 투명하게 공개했어요. 처음엔 아무도 안 보지만, 6개월~1년 쌓이면 다음 프로젝트 론칭할 때 초기 유입이 생겨요. 실패도 공유하는 게 핵심이에요.

Q. 혼자 하는데 평생 결제 모델(LTD)을 써도 괜찮을까요?

A. Nomad List는 99달러(약 13만 원) 한 번 내면 평생 멤버십이에요. 초기 현금을 빠르게 확보하고, 매달 구독 취소·환불 처리에 쓸 시간을 아예 없앨 수 있어요. 다만 장기적으로 고객당 수익(LTV)이 고정되니까, 신규 유입이 계속 있어야 해요. 혼자 굴리는 구조라면 고객 응대 최소화가 더 중요할 수 있어요.

참고 출처 (11)